[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한파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가동 중단된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 기술진을 급파했다. 전력 부족으로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98년 설립 후 처음으로, 이번 일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임직원과 협력업체 기술진 수십 명을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순차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날도 여러 명의 기술진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파견된 인력은 화성·기흥·평택사업장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모집된 이들로, 오스틴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라인 셋업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생산을 멈춘 상태로, 생산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가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에 공식 진출한 이래 한 공장을 전면 셧다운한 일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선 14나노미터(㎚, 1㎚=10억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 중으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약 3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매출 중 5.5%가량이다.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 공정상 고객 수주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사와 수급 일정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갑작스런 사고가 아닌 사전 통보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 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일에 따른 피해액은 정상 가동 시와 비교하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수백억~수천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수백 단계를 거치는 미세 공정 특성상 잠시라도 가동을 멈추면 생산 과정에 있던 제품들은 대부분 폐기하고 다시 생산해야 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설이나 추석 명절 등 연휴에도 쉬지 않고 24시간 가동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전 사태로 삼성전자의 피해액도 상당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재빠르게 기술진을 모집해 오스틴 공장에 파견하는 것은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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