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그룹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고 전략 공유에 나선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 회장 주재로 상반기 VCM이 개최된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VCM을 진행해 왔다. 상반기에는 경영전략을 논의했고, 하반기에는 계열사별 발표를 통해 현안 공유 및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과거 VCM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비대면 웨비나 형태로 진행된다.
주요 참석자는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I장, 이영구 식품BU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대표와 전략기획 담당 임원 등 100여 명이다.
재계는 이번 VCM에서 신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그룹 양대 주축인 화학과 유통 부문이 성장 정체 및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어서다.
이에 신 회장의 메시지는 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에상된다. 화학 부문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적극적 공략을 주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유통 부문은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통합과 오프라인 시장의 구조조정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기적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및 최근 경영 주요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와 이어진 신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임원인사에서는 35개 계열사 중 13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임원 수도 전년 대비 20% 감축했다. 이와 함께 5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 들을 전면 배치했다.
또 신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롯데그룹이 유례 없는 상황 속 그 동안 쌓아 온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돌아봐야 하며,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회사별로 강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룹 창립 후 가장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 놓여 있다"며 "신 회장이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에 관련된 메시지를 중심으로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구상에 착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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