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철강 간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수소 사업에 힘을 싣는다.
철강업계는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확대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철강 사업이 위축되자 비철강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사업을 키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수소 생산을 늘리고, 철강 사업에 수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톤, 2040년 526만톤 이상으로 증가하고,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산업 중심에서 수송, 발전 등으로 확대·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 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발표하며 수소 사업 육성 의지를 보였다.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최정우 2기' 비철강 사업의 주축 중 하나로 수소를 택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천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3천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친환경 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 해 생산하는 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수소 사업에 공들인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수소 사업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수소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당진제철소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 해 연간 3천500톤 수소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이를 10배 수준인 연 3만7천200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수소전기차(FCEV)도 주요 사업장에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FCEV 수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 내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FCEV 전환을 추진한다. 사업 파트너사와 거래에 사용되는 다양한 수송 차량도 FCEV로 바꾸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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