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친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청사진을 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미중 무역 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일 IT·모바일(IM) 부문을 시작으로 16일 소비자가전(CE) 부문, 17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전사 등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 부문별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한다. 통상 해외 법인장들이 본사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 부문에서 변화가 많았던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서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부사장과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각각 메모리사업부장,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3개 사업부 중 2곳의 사업부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또 3개 사업부의 전략마케팅 실장도 모두 교체했다. 메모리사업부에는 한진만 부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심상필 부사장이, 시스템LSI사업부에는 박용인 부사장이 각각 전략마케팅실장으로 내정됐다. 이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세대 교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고 혁신을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DS 부문 전략회의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변화를 진단하고, 내년 메모리 시장 회복에 따른 D램과 낸드플래시 수급에 대해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내년 초에 공개하는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1을 비롯해 중저가 제품까지 판매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폴더블, 롤러블 등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출시 계획과 시장 전망 등도 두루 살필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에서는 내년 출시될 TV, 생활가전 신제품과 내년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CES 2021'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pent up·억눌린)'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등도 검토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대표이사 중심의 부문별 회의인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회의 일정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이 부회장이 오찬을 겸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략회의 이후 사장단 회의가 열릴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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