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근 게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로 화제에 오른 넵튠이 내년에는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시장에 새로운 카드를 들고 진출한다. '판타지리그'를 접목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내놓으면서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판타지리그란 본인이 선정한 선수들로 팀을 만들면 이들이 실제 스포츠 경기에서 낸 기록을 토대로 승패를 가리는 시스템이다. 이를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에 도입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넵튠(각자대표 정욱, 유태웅)은 내년 1분기 이 같은 구성을 토대로 한 신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에 돌입하며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앞서 넵튠은 지난 6월 나부스튜디오와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공동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부스튜디오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전문 개발사로 우상준 대표는 한게임 웹보드 사업부장과 NHN엔터테인먼트(현 NHN) 총괄이사 등을 역임한 웹보드·스포츠 게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으로 축구·야구 등 다양한 프로 스포츠 리그 경기에 게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임머니를 걸고 승패를 예측하는 방식은 기존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과 같다. 지난달 출시된 NHN빅풋의 '한게임 승부예측', 잼팟의 '윈조이 스포'도 마찬가지 시스템이다. 넵튠은 프로 스포츠 리그는 물론 e스포츠도 승부예측 서비스의 범주 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스포츠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즉 판타지리그를 도입한다. 종목별로 특기할 만한 스탯을 토대로 선수별 점수를 합산, 숫자가 더 큰 쪽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식이다. 야구로 치면 안타, 삼진, 홈런 등 각종 스탯을 점수화해 이를 토대로 누적된 점수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방식인 것.
이 때문에 활약이 좋은 선수들을 최대한 모으는 게 승리의 관건이나, 이용자 팀의 연봉이 제한돼 있어 무조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뽑아내는 방법을 실제 선수들의 활약을 토대로 고민하는 게 묘미다.
판타지리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 주로 즐기는 스포츠 게임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 MLB, NBA, NFL 등 주요 프로스포츠에는 어김없이 판타지리그가 뒤따른다. 유럽 역시 잉글랜드 축구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판타지리그 서비스를 지원한다. e스포츠의 경우 외국에서 주로 플레이되는 도타2나 클래시 로얄 등에서도 판타지리그를 즐길 수 있다.
KBO, K리그 등 한국 프로스포츠의 경우 수년 전 네이버 스포츠, 네오위즈 등에서 서비스했으나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됐다. 일부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정도다. 현재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판타지리그에서 채용한 '컴투스 프로야구 포인트'를 토대로 선수의 활약도를 분석하는 사례는 있다.
판타지리그가 단순히 즐길거리로만이 아니라 게임머니 베팅에도 영항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스포츠 베팅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판타지리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이용자에게 판돈을 지급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웹보드 게임 및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으로 얻은 게임머니를 실제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지됐다. 따라서 판타지리그 결과를 토대로 게임머니를 배분하는 시스템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넵튠 관계자는 "새로운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에 스포츠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접목해 다른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과 차별성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엠게임 역시 올해 중으로 '윈플레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고 게임위 등급분류는 수개월 전에 이미 받았으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출시가 다소 늦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게임 측은 여전히 연내 출시가 목표라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한게임 승부예측', '윈조이 스포' 등 유명 게임사들에서 내놓은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이 잇따라 나왔다.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이 올해 초 웹보드 게임과 동일한 규제를 받는 방향으로 법이 개정되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왔고, 이에 이름 있는 게임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규제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않은 데다가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웹보드 게임과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의 사행성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이유로 게임사들이 게임을 적극 알리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에 대해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없는 관계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호흡 조절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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