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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마인드, 최태원 회장 '톱'…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30대 그룹 총수 대상 조사…자산규모 대비 1위 박현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경영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규모를 감안한 ESG경영 관심도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장 높았다.

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30대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9월부터 3개월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2만 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포스코·농협·KT·S-Oil·대우조선해양·KT&G 등 30대 그룹 총수 중 동일인이 법인인 경우와 영어의 몸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또 총수 이름 분석 때 그룹 이름이나 주력 계열사 이름들도 함께 검색해 정확한 마인드를 측정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한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남녀 평등 직장문화의 조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함과 동시에 지배구조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철학과 행동양식을 뜻한다.

 [그래프=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그래프=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최근 3개월 기간 분석 결과 평소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천926건으로 ESG경영 포스팅 수가 가장 많았다.

최 회장은 최근 수소 사업을 시작해 ESG경영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결실을 내고 강화하는 수준에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인류 생존 위기는 ESG 경영만으로 극복할수 있다"는 지론 아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지론으로 인해 'ESG경영 관심도 최고'라는 기록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천270건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부친 부고와 여러 재판 일정으로 사실상 ESG경영에 관심을 쏟기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3명의 자연인 총수 중 2위를 기록했다.

그 동안 AI와 5G, 바이오 등 주로 미래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온 이 부회장은 지난달엔 경영철학인 '동행' 비전을 기치로 내걸고 ES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주·협력사·사회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ESG경영 정보량 3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1천538건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 전환과 관련해 ESG 기반 아래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구현에 몰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철학을 굳히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차·수소차사업이 기후 변화와 미래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해법이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단순히 이미지 개선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사업 핵심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어 ESG경영 마인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장세준(코리아써키트)·최윤범(고려아연) 영풍그룹 계열사 대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표=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표=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산규모와 정보량을 비교한 'ESG경영지수'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이 수치가 가장 높은 총수는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으로 나타났다.

ESG경영지수는 자산규모가 큰 그룹과 작은 그룹간에 정보량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ESG경영 정보량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지수다.

자산규모 대비 ESG경영 관심도를 의미하는 ESG경영지수에서 박현주 회장은 299.7로 가장 높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71.7로 뒤를 이었으며 총 정보량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인 최태원 회장의 ESG경영지수는 262.8로 3위로 밀렸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87.0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180.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34.6,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09.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3.7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지수는 2.9로 가장 낮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단일 회사의 부사장 직책으로 인한 현실적 이유로 인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정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올해 코로나19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급변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ESG경영 마인드가 기업을 평가하고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이젠 그룹 동일인과 총수들도 기술 중심의 미래 사고에서 벗어나 'ESG경영 TF 구성'등 뚜렷한 철학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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