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NHN이 본업인 게임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를 위한 개발 전담 신규 법인 설립은 물론, 유망 웹보드 게임사 인수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N이 그동안 결제, 커머스 등 비게임 사업 육성에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최근 비수익 사업 정리와 함께 게임 역시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등 션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엔에이치엔알피지(NHN RPG)'라는 신규 개발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법인 설립을 의결하고, 초대 대표에 조현식 NHN 게임사업개발그룹 이사를 선임했다.
NHN 관계자는 "보유 게임 IP와 자산을 활용한 역할수행게임(RPG) 개발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향후 게임사업 방향에 따라 역할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운영 계획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드코어' 등 분야 신규 게임 개발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코어 게임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 단계 게임을 뜻한다. 보통 액션이나 RPG 장르 게임이 속한다.
실제로 NHN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기존 캐주얼 게임 중심에서 탈피, 미드코어 위주의 신작 개발 등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내년부터 미드코어 대전액션 게임으로 전략성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4~5년간 캐주얼 게임으로 충분한 성공을 이끌었지만, 앞으로 캐주얼 게임 DNA 보다 미드코어 게임 DNA 강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17일 일본에 선보인 배틀로얄 게임 '에임스'나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FPS(1인칭슈팅게임)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와 2D 액션 게임 '용비불패M' 역시 모두 미드코어 게임으로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내년 상반기 4~5개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번 신설 법인이 이 같은 미드코어 게임 중심의 전략 변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강화 나선 NHN …웹보드 게임사 인수 등 주목
NHN은 게임 사업 강화 차원에서 기존에 강점을 지닌 캐주얼 게임 분야도 투자 확대와 함께 개발 자회사를 합치는 등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
먼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유망 웹보드 게임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9월 모바일 포커게임 개발업체 '골든벨게임즈' 지분 100%를 6억원에 사들인 것. 2018년 설립된 골든벨게임즈는 올 초 '골든벨포커'라는 모바일 웹보드 게임을 내놨다.
이 게임은 한 앱에서 포커뿐만 아니라 홀덤, 바둑이, 바카라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NHN의 '한게임 포커' 등 서비스와 결합 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NHN은 “골든벨게임즈는 차별화된 포커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며 "향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따로 운영해온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와 NHN스타피쉬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NHN픽셀큐브는 '프렌즈팝', '라인팝' 등 퍼즐게임 장르를, NHN스타피쉬는 'PC 한게임 고스톱', '모바일 한게임 신맞고' 등 주로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기존 퍼즐게임과 캐주얼 보드게임 간 타깃 이용자 풀 확대 및 시너지 제고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NHN이 게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매출 확대 등 성과를 거둘 지도 관심이다.
NHN의 게임사업은 2013년 네이버 분사 당시 매출 비중이 95%에 달했지만 이번 3분기 24%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기대작이던 '용비불패M' 역시 초반 흥행 이후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용비불패M은 17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139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77위에 그치고 있다. 당초 3일로 예정된 원스토어 출시도 잠정 연기된 상태다.
업계관계자는 "NHN은 분사 이후 커머스·콘텐츠, 간편결제 등 신사업에 집중, 성과를 냈지만 상대적으로 게임 사업 성장세는 더뎠다"며 "올 하반기 들어 게임 부문의 전반적인 재편 등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다시 다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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