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그동안 캐주얼 게임에 집중해 온 NHN이 향후 '미드코어' 위주로 신작 게임을 출시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미드코어 게임이란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과 공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MMORPG 등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 단계를 뜻한다.
국내 게임 시장 주류인 하드코어 MMORPG 경쟁이 날로 가열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고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우진 NHN 대표는 13일 3분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는 미드코어 대전액션 게임으로의 전략성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출시되는 게임 '에임스'를 비롯해, 내년에도 이와 유사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들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4~5년간 캐주얼 게임의 영향으로 충분한 성공을 이끌고 있지만, 향후에는 캐주얼 게임의 DNA보다는 미드코어 게임의 DNA를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NHN 대표작에는 주로 캐주얼 게임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들이 많다. 게임 사업에서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고스톱·포커·바둑 등 웹보드 게임을 한게임을 통해 지속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작 중 하나인 '크루세이더 퀘스트' 역시 캐주얼 RPG 범주에 속한다. 해외에도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 등 만화·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을 많이 선보였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변화를 꾀하고 나선 상황. 지난달에는 모바일 2D 액션게임 '용비불패M'을 출시했다. 무협만화 '용비불패'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하반기 NHN의 핵심 게임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존 캐주얼 게임과는 주요 타깃 이용자 층부터 다르다. 오는 17일에는 일본에 서바이벌 FPS(1인칭슈팅게임) '에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NHN은 내년 상반기 4~5개 정도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이들 역시 '미드코어' 게임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하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의 IP를 활용한 리얼타임 퍼즐 육성 게임 '아이돌마스터 팝 링크스'다. 나머지는 유명 IP를 접목한 디펜스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게임명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보드 게임과 최근 시장에 진입한 스포츠 베팅 게임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표 웹보드 게임인 '한게임 포커'의 경우 9월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성장했고, 10월에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3분기 PC와 모바일 합산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었다.
지난 10일에는 스포츠 베팅 게임 '한게임 승부예측'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 PC와 모바일 웹에서 즐길 수 있고, 조만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한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우선 안정적 서비스를 목표로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이용자가 모이면 고스톱이나 포커를 즐기는 이용자들과 같은 범주의 이용자 층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스포츠 베팅에 대한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만큼, 관련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NHN은 3분기 매출 4천193억8천200만원, 영업이익 274억1천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규모다. 전기 대비로도 각각 3.5%, 3.6% 상승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