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전기차는 1830년대 발명돼 1899년에 시속 100km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이런 성능을 내세워 1900년까지 가솔린, 디젤, 증기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비싼 배터리 가격과 차량 무게, 기술적 한계, 내연기관차의 대량생산체제구축으로 인한 차량 가격하락으로 전기차는 설자리를 잃었다.
자동차 시장에서 퇴출됐던 전기차가 이제 다시 가솔린과 디젤 내연기관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를 제외한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잡고 탄소배출의 주범인 가솔린과 디젤차의 판매를 제한하고 전기차 공급에 초점을 맞춰 이 시장이 머지않아 주류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등은 30년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환경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지역은 조만간 가솔린과 디젤차의 판매를 금지하고 연료전지 기반의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또 이들 국가는 친환경차 보급을 추진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15년만에 첫전기차 로드스타를 내놓은 후 닛산, BMW, 다임러, 볼보, 폭스바겐,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 등이 전기차를 출시했으나 비싼 전기차의 가격에 일부 고소득층만의 전유물로 안착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과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사업 올인 전략, 배터리 가격 하락 등과 맞물려 2~3년안에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변곡점에 진입
최근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주행거리 연장과 레벨4 수준 완전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베타가 돌풍을 일으켜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세계 5위권 자동차 제조사들은 그동안 전기차를 일부 모델에만 적용해 내놓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업체가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부터 이 제품 라인업에 전기차 플랫폼을 접목해 올 또는 내년에 신모델을 대거 출시해 매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거대 자동차 제조사의 적극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와 포드, GM, 루시드 모터스 등이 한번 충전에 수백 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를 내놔 럭셔리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테슬라는 비싼 배터리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이 방식을 통해 3년내 배터리 원가를 더욱 낮춰 시중 판매제품의 반값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내연 기관차 개발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공급하기로 하고 전기차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2위 시장인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저지주가 2035년까지 가솔린과 디젤차 판매를 금지한다.
따라서 이들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려면 전기차를 공급해야 한다. 소비자도 전기차가 내연 기관차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해 전기차 구입에 적극 나서는 추세이다.
◆전기차, 유지보수 비용 더 저렴
테슬라나 루시드 모터스 등의 전기차 모델은 동일한 성능의 내연 기관차보다 구입가격이 10~40% 비싸다. 하지만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장기적인 차량유지보수 측면에서 오히려 전기차가 내연 기관차보다 6천~1만달러 적게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주유비 측면에서 전기차 구입 첫해에는 기존 내연 기관차 주유비의 60% 수준, 즉 차량 크기에 따라 800~1천310달러 절약할 수 있다. 7년 보유시 전기차는 연간 4천700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보수 비용은 부품수가 적어 32만km 주행시 내연 기관차보다 4천6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소모품 교체 비용도 그대로 아낄 수 있다. 이 비용의 절감액은 5년차 중고차 시세도 배터리의 비싼가격으로 내연 기관차(46%)보다 48%로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전기차는 보험료에 할인 항목이 적용되며 정부의 세제혜택까지 받아 여러모로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는 더욱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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