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를 앞세워 'ESG 경영'에 나선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은 미래에도 고객들이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 즉 지속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조 회장은 "효성은 모든 사업에서 친환경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제주의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 해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16개의 페트병에서 뽑아낸 실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리젠'은 효성티앤씨의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다. 리젠제주는 기존 폴리에스터 원사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대신 100%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다.
글로벌 의류 및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디다스, 파타고니아를 비롯, H&M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도 2030년까지 제품의 절반 또는 전체를 재활용 소재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시장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생산공정의 투명성과 신뢰도 또한 중요하다. 효성티앤씨는 화학섬유 3대 대표 제품(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의 모든 친환경 섬유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또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의 국제친환경인증(GRS)을 받아 제품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다.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효성티앤씨의 원사를 선호하는 이유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친환경 고강력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했다.
효성티앤씨는 오스프리로부터 직접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1년 여의 개발 끝에 친환경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내놓았다.
마이판 리젠 로빅은 가볍고 잦은 접촉과 마찰에도 마모가 덜해 배낭·작업복 등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하다. 또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1㎏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 6~7㎏ 상당량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있다. 마이판 리젠 로빅을 적용한 오스프리의 시즌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는 2021년 봄 출시될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뿐만 아니라 스판덱스 제품군에서도 지난해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드는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출시했다.
◆83조 친환경 시장 공략
코로나19로 일회용 제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러한 플라스틱 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분해가 쉬운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제품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도 내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소재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재의 가장 초기 단계인 원사 단계부터 친환경적인 제품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섬유시장은 연평균 약 10%씩 성장 중이며 2025년이면 약 70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티앤씨 친환경 제품의 성장이 기대된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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