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1위' LG화학을 바짝 뒤쫓고 있다.
LG화학이 8월까지 누적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지만 CATL, 파나소닉의 공세도 거세 향후 판도가 주목된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1~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5.9GWh를 기록하며 2위인 중국의 CATL(15.5GWh)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파나소닉은 3위(12.4GWh)를 차지했다.
LG화학은 3월부터 누적 점유율 1위로 올라서 8월까지 이 자리를 수성하고 있지만, CATL과 격차가 0.4GWh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8월 월간 사용량은 CATL이 LG화학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CATL 2.8GWh, LG화학 2.4GWh, 파나소닉 2.1GWh 순이다.
자국 시장을 점령한 CATL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된 덕택을 봤다. 중국 전기차에 탑재된 에너지 총량은 지난해 8월부터 감소세가 시작된 후 지난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8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1GWh로 지난해 8월 대비 37.4% 증가했다.
CATL과 파나소닉은 공장 증설,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CATL은 독일 다임러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출시되는 벤츠의 전기차 세단 '이큐에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배터리도 함께 연구·개발(R&D) 하기로 했다. 다임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배터리와 본격 경쟁하는 셈이다.
CATL은 약 2조7천억원을 투입해 자국에 배터리 공장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합작회사를 세우고 일본 도쿠시마현 파나소닉 공장에서 2022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양산한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공장인 기가팩토리1에 배터리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약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공격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분주하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12월 분사해 상장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나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약 3천억원을 조달받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선 현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려놓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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