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공개했다. 주행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 전기차를 앞세운 루시드 에어는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다.
루시드 모터스는 9일(현지시간) '드림 어헤드' 행사를 열고 첫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선보였다.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천9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신생 전기차 업체다.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17마일(832㎞)을 주행할 수 있다"며 "가장 주행거리가 긴 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300마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최근 업그레이드된 테슬라의 모델S도 402마일(약 647km) 수준이다.
모델에 따라 루시드 에어 가격은 8만(약 9천400만원)~16만9천달러(약 2억원)이며 이날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미국, 캐나다, 일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이를 구입할 수 있으며 내년 봄부터 배송 받을 수 있다.
루시드 에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LG화학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 배터리는 '21700'란 제품이다. 이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외관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업체들의 지상 과제는 고객사 확보다. LG화학도 올 1~7월까지 누적 배터리 사용량으로 중국 CATL을 꺾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에 올라섰지만 향후 판도는 예측 불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7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5.1%(사용량 13.4GWh)로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사용량(6.78Wh)은 97.4%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위를 기록했던 중국 CATL은 23.8%(사용량 12.7GWh)의 점유율로 2위로 내려왔다.
LG화학은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LG화학 뿐만 아니라 파나소닉, CATL로부터도 배터리를 받으며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도 CATL이 독일 자동차 제조사 다임러와 손을 잡는 등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다.
이같이 배터리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루시드 에어가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LG화학과 윈윈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루시드 에어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며 "루시드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기존 파우치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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