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양식품이 전인장 회장의 횡령 혐의로 '오너 리스크' 몸살을 앓고 있지만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 안팎의 눈길을 끈다.
앞서 전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최근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물러나 있는터라 장남 전병우 이사가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긴 어렵지만 향후 자연스러운 승계를 위한 경영 참여는 이미 시작됐다고 일각에선 분석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그룹은 지주사 삼양내츄럴스를 중심으로 상장사인 삼양식품과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내츄럴스는 전인장 회장(21%), 김정수 대표(42.2%)와 전병우씨가 에스와이캠퍼스(26.9%)를 통해 100% 지배하고 있다. 비글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에스와이캠퍼스는 전병우씨 개인회사로 알려져 있다.
전병우씨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횟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자, 미국 콜롬비아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긴급 귀국해 경영에 뛰어들었다. 전 회장은 자신이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의 '오너 부재' 긴급 카드로 20대인 3세 경영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9월 부장 직급으로 입사한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젊은 나이에 실무경험마저 전무한 상황이란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않다. 1994년생인 그는 만 26세다.
전병우씨가 20대인 만큼 본격적인 경영 참여는 아직 이른 게 사실이지만, 재판중인 전 회장의 공백을 최소활 필요가 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른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통해 실물 경영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는 게 삼양식품 안팎의 분석이다.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해외 영업에 이어 경영지원 총괄 업무로 보직이 전진 배치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승계를 논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너리스크가 발생했어도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행사하는 지배력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병우 이사는 오너 부재로 전반적인 회사 경영에 대해 전념하고 있다"며 '경영승계' 보다 회사 경영에 대해 배우는 단계라며 확대해석을 우려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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