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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뜨자 포스코·LG·SK 배터리 소재시장 '눈독'


양극재시장 수요량, 작년 46만톤→2025년 약 275만톤 확대…시장선점 치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기차가 대세로 부상하면서 배터리 소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성능의 키가 될 수 있는만큼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약 40%에 달하는 양극재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기술동향 및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양극재 시장 수요량이 지난해 46만톤에서 2025년 약 275만톤까지 6배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주) ]
[SK(주) ]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만큼이나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포스코의 화학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음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포스코는 2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봤을 정도로 철강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배터리 소재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LG화학과 1조8천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엔 광양 공장 2단계 준공으로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이 5천톤에서 3만톤으로 늘었다. 구미공장을 포함하면 연 4만톤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 2일 음극재 생산공장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약 2만3천평 부지에 2천177억원이 투입돼 건립된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6천톤 규모의 공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2단계 준공식 [사진=포스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2단계 준공식 [사진=포스코]

LG나 SK는 다른 업체로부터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기도 하지만, 자체적으로 생산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소재도 직접 만들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청주, 익산에서 양극재를 생산 중이며 내년 상반기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구미 공장은 투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른 업체와 합작 투자 방식으로 설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투자 방식에 대한 부분은 확정된 바 없다"며 "핵심 원재료 확보 등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동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음극재에 쓰인다. 얇고 넓고 균일한 표면의 구리 포일을 길게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올 초 SK그룹의 화학·소재업체 SKC는 동박 제조사 KCFT 지분 100%를 인수하고 'SK넥실리스'로 사명을 바꿨다. SK넥실리스는 올 초 4공장 증설을 마치자마자 정읍 5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SK그룹의 투자 지주회사인 SK(주)는 최근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에 1천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4월 2천7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지 약 1년 만이다.

SK는 왓슨 2대 주주로 투자수익을 거두면서, 국내에서는 배터리·동박 업체를 직접 경영하며 배터리 투자, 사업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삼성SDI는 지난 2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경북 포항에 삼성SDI 전용 양극재 생산라인을 착공해 오는 2022년 1분기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이를 생산하기 위해선 소재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배터리 업체들의 소재 수급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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