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중 2분기엔 LG화학만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은 테슬라 효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고객사, 비용 증가 등 탓에 적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은 적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LG화학이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인만큼 전지 부문에서 2분기에 500~8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에 자동차 9만5천2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같은 인도량은 지난 1분기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인도량이 예상치 6~7만대를 상회했다"며 "같은 기간 LG화학의 전치 출하량 비중은 테슬라 향이 40%까지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지는 원통형 전지 매출이 급증했을 것"이라며 "또 수율 개선, 비용 절감 등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이 지연되면서 중대형 전지는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배터리는 부진이 예상되지만 재택근무 확대로 노트북, 태블릿 배터리 수요가 증가해 200~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유럽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생산 지연에 따른 일시적 공급 감소로 전기차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증가로 관련 IT 배터리 수요가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에 전지 부문에서 1천49억원 영업손실을 냈는데 2분기에도 이 정도 규모의 적자를 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웠는데, 공장 가동 확대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신규 공장 가동 효과로 매출액은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적자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화학은 2분기 실적을 31일, 삼성SDI는 28일, SK이노베이션은 29일 발표한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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