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반도체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다만 2분기에 최저점을 찍은 뒤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3분기부터는 스마트폰, 가전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조9천159억 원, 6조2천563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3%, 5.2% 줄어든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난 4월만 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조 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6조 원대 중반으로 내려 잡은 뒤 최근 6조 원대 초반으로 재차 하향하는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5조 원대 후반까지 낮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반도체는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보이나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동이 활성화됨에 따라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 원 초중반대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2분기에 4천~7천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많게는 2배 이상 적자 폭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7천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큰 폭의 적자 전환이다.
가전 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천억 원 초반에서 4천억 원 초반으로 전년 동기(7천100억 원)보다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반영했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일회성 이익이 3분기로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가동률 하락에 따른 중소형 OLED가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하만 사업 부문은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분기와 달리 반도체는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수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모바일 수요가 회복함에 따라 D램 ASP(평균판매가격)는 1% 하락에 그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 OLED 성수기 진입 등을 감안하면 전 부문에서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단계적인 글로벌 경제 재개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며 "상반기 극심하게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부분도 신규 아이폰 출시 및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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