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소비자 편의를 위한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여전히 보험료 신용카드납부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들이 더욱 카드 결제를 꺼리고 있다.
이는 장기보험 상품이 많아 수수료 부담이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등의 이유로 향후에도 보험료 카드결제가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되자 당국은 소비자 편의 확대를 이유로 보험료 카드납부를 독려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생-손보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료 신용카드납부 지수를 공시하도록 했다.
당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특히 손보사보다 생보사들의 참여가 낮았다. 이는 카드수수료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기보험이 많은 생보사들은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에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을 통해 결제하면서 카드납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생보사의 경우에는 현재 24개사 중 카드결제가 가능한 보험사는 18곳에 그쳤다.
카드납지수를 살펴보면 라이나생명이 36.9%로 카드결제 비율이 가장 높았다. AIA생명(18.3%), KB(14.0%), 신한생명(13.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카드납지수는 0.1%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보장성보험에만 치우쳐 있는 상황이다. 보장성보험의 카드결제 비율은 8.6%인 반면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은 모두 0.7%로 수준이다. 5월 이후로는 모든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 카드납부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수익성 등을 이유로 카드결제 활성화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을 빌려 보험료를 납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며 "보험업계가 포화상태에 직면해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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