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순수 전기차(EV)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EV 판매량이 세계 4위에 오르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어서다.
7일 전기차 판매 분석업체 EV 볼륨에 따르면 1분기 현대·기아차의 EV 판매량은 2만4천116대로 집계돼 시장점유율 8%를 차지했다. 압도적 1위인 테슬라의 점유율 29%를 제외하면 2·3위인 르노닛산(13%), 폭스바겐그룹(11%)과의 격차가 크진 않다.
특히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EV 판매가 49%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2018년 4.8%에서 2019년 6.5%로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 현대·기아차의 EV 승용 모델은 현대차의 코나·아이오닉, 기아차의 쏘울·니로, 상용 모델로는 현대차 포터II와 기아차 봉고III 등으로 라인업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세계 시장서 인정받으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를 제외한 글로벌 EV 모델들 가운데 코나와 니로는 주행거리나 가격,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코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한 최고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주행가능거리가 내연기관 차량에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난해 출시된 여러 고가의 전기차 신모델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모델들을 출시하는 2021년 이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선두 업체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품성 개선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다른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비교해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른 편인 점도 기대요소다.
구성중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부터 현대차그룹의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e-GMP를 기반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전기차 전용 모델들인 현대차 NE, 기아차 CV, 제네시스 JW 등을 출시할 것인데다, 경쟁 완성차들 대비 전기차로의 이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난 5년 간 EV 판매와 점유율 확대, EV 아키텍처 고도화를 준비해온 글로벌 업체로 현대차그룹, 폭스바겐그룹, GM그룹 3곳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비교우위의 EV 제조 역량에 더해 2025년까지 5년 간 90조 원의 공격적인 투자 집행 등을 볼 때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환경 대응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필수적인 EV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프로그램들까지 국내서 일찍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가 전기차 구매고객 종합 케어 프로그램 '빌리브'의 운영을 시작했는데 고전압 배터리 보증, 전기차 전용부품 무상 보증, 블루 기본 점검 등으로 전기차 품질에 대한 운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도 지난 3월부터 전기차 전용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 EV 라인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업계 처음으로 전기차 무제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옵션 상품을 마련했다. 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들 또한 이러한 구독서비스에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2025년까지 현대차는 글로벌 전동차(전기차·수소전기차) 3위 도약, 기아차는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을 통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6.6% 달성을 각각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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