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채권단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용하고 1조2천억원 추가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지원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책임경영을 위해 두산중공업 모회사인 (주)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 그룹 최대주주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1일 오후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이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추가 자금 지원안을 확정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전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천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앞서 산은은 3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크레디트라인) 1조원, 4월 8천억원을 지원했고 수은은 외화채권 5억달러(5천868억원)를 대출 전환하는 등 총 2조4천억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1조2천억원 추가 수혈까지 받게 되면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총차입금은 4조9천억원이며 올해 만기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은 1조2천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 지원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 및 만기연장(리볼빙) 등의 조치를 마무리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차질 없이 상환할 계획"이라며 "자금 상환을 완료하면 두산중공업은 차입금을 3조원 이상 감축함으로써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 건전성을 크게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重 "추가지원 감사"…두산重 증자에 ㈜두산·최대주주 참여
두산그룹은 이날 두산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1조2천억원 추가 지원 결정에 대해 "이번 지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채권단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4월 말 자산매각, 유상증자, 제반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특히 책임경영 및 대주주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모기업인 ㈜두산 및 두산그룹 대주주가 참여키로 했다. 그동안 채권단은 ▲대주주 유상증자 ▲주요 계열사 매각 ▲비핵심 자산 매각 등 3대 조건을 내건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발행주식수와 수권 자본한도를 조(兆) 단위로 늘리며 실탄확보 채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지원을 비롯해 자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존 영위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사업동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면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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