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선 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애플 추격에 나선다. 애플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무선 이어폰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해외에서 사용해 온 무선 이어폰 브랜드 '톤 프리'를 다음 달 국내에 선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는데, 올해 톤 프리 라인업을 4종으로 늘려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기능을 적용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톤 프리'는 명품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EQ)을 기반으로 한다. 커널형 방식에 인체공학 디자인을 적용해 탁월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특히 무게 중심이 귓구멍 안쪽을 향해 있어 귀에 꽂았을 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어폰을 보관·충전해주는 케이스도 진화했다. 케이스에 무선 충전 기능,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해 주는 'UV나노' 기능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버즈X'(가칭)를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특허청에 갤럭시 버즈X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명칭이나 기능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갤럭시 버즈X는 강낭콩 같은 모양으로 귀에 쏙 들어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길이는 2.8cm 정도로 2개의 스피커와 3개의 마이크가 장착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품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의 '에어팟'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소개한 2016년 100만 대 규모에 그쳤던 시장은 지난해 1억700만 대로 대폭 확대됐다. 3년 새 100배 이상 커진 셈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2억2천만 대 규모로 성장하고, 2021년 3억7천만 대, 2022년 6억 대, 2024년 12억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5천870만 대를 출하해 54.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 수익 중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한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의 점유율은 점차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SA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꾸준히 늘겠으나 점유율은 올해 41.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진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애플 중심이었던 시장이 점차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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