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민주노총 산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한국노총의 광주형 일자리 복귀 선언에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사측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투자를 강행할 경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먼저 광주형 일자리 불참을 선언했던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복귀를 선언한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4월 1일 노동계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대한 파기를 선언하고 불참한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달만에 다시 복귀해 광주광역시, 광주글로벌모터스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성공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암흑처럼 불투명한 상황에서 핵심 당사자인 현대차 노조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광주형 일자리에 명확히 반대한다"면서 "1만2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 이면에 후일 부작용이 불러올 후폭풍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강행되는 광주형 일자리는 반드시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국내 경차 시장 공급 과잉으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해 경형 SUV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국내 경차와 소형 SUV 판매 시장은 12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광주형 일자리 10만 대 공장을 건설하면 한국지엠의 경차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지역,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생산하는 평택지역, 현대차 소형 SUV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지역, 기아자동차 경차 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지역 등의 1만2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현대차 노조의 주장이다.
즉 이에 따라 노조는 "전국 일자리 감소와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광주형 일자리 정책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무한경쟁과 제살 깎기 경쟁을 초래해 자동차산업 전체가 공멸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동성 위기에 있는 현대차가 실효성 없는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로 해외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가동중단)에 들어가고 여러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차의 유동성 위기를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 확실성 없는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대차는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지분투자를 강행할 경우 2020년 임투와 연계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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