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50만원대 아이폰SE2 출시 소식에 알뜰폰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5G 가입자를 확대해야 하는 이통3사로서는 LTE 아이폰은 '계륵'. 공시지원금을 낮게 책정함에 따라 자급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저렴한 LTE 요금제를 갖춘 알뜰폰에게는 가입자 확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신규 단말인 '아이폰SE2'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와 비슷한 10만원 안팎으로 책정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SE 2세대 모델은 50만원대. 애플 온라인 스토어의 국내 출고가는 64GB 단말 55만원, 128GB 단말 62만원, 256GB 단말 76만원이다.
그간 이통사는 아이폰 공시지원금으로 3~10만원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17년 아이폰X는 3만4천~12만2천원, 2018년 아이폰XS는 9만5천∼12만2천원, 지난해 발매된 아이폰11 시리즈는 3만4천∼12만5천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아이폰SE2에 인색한 이통3사 공시지원금 대신,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오픈마켓의 자급제 선택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급제 활성화는 이통3사보다 저렴한 LTE 요금제를 보유한 알뜰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오픈마켓 관계자는 "100% 카드 할인 운영, 카드 결제 시 무이자 개월 수에 따라 분납 가능, 유심 구매해 바로 개통 가능한 점, 약정 없이 자유로운 통신사 가입 및 해지 가능, 자유로운 요금제 사용 가능한 점 등이 오픈마켓을 통한 자급제 구매 장점"이라며 "지난해 신규 단말 출시 당시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자급제 단말은 통신사향 19%, 자급제 81%로 탈 통신사향이 월등히 많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오픈마켓은 그간 자급제 단말 판매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아이폰11 출시 당시 사전예약 기간 중 구매자에 10% 즉시 할인과 최대 7% 쿠팡 캐시백을 제공했다. 현대·비씨·신한·국민·삼성카드 등 신용카드 이용 시 최대 24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 '자급제 아이폰+ 저렴한 LTE 요금제' 효과, 알뜰폰 가입자 확대 기회
알뜰폰 업계에서도 '아이폰SE2'를 반기는 눈치다. 자급제 활성화는 유심 기반의 알뜰폰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고가의 5G 요금제에 대한 반사효과로 LTE 가입자 확대도 예상되기 때문.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이번 저가 아이폰 출시가 분명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으며, KT 엠모바일 관계자는 "아이폰=무제한 요금제라는 공식이 있을 만큼 아이폰 이용자가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자급제 폰으로 알뜰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이통사 25% 할인 보다 저렴한 요금이 된다"고 자신했다.
현재 '알뜰폰 허브'에 고지된 알뜰폰 음성·문자·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2만원대부터, 10GB급 데이터 요금제는 3만원대다. 특히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용량 요금제는 알뜰폰에선 4만원부터로, 동일하게 100GB제공하는 SK텔레콤, KT 6만9천원 요금제 25% 할인 금액인 5만2천원 보다 저렴하다.
아이폰SE2는 50만원대로 저가 단말이지만 아이폰11 프로와 같은 최신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 전·후면 각각 700만, 1천200만 화소 카메라 장착, 4K 동영상 촬영 지원 등 스펙에서도 100만원대 단말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입장에서는 단말 수급이 가장 난제이기 때문에 저가 단말 출시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통신비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자급제로 단말을 구매해서 유심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이번 아이폰 SE2 출시는 알뜰폰 LTE 가입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알뜰폰 LTE 사용자는 314만2천298명이던 것이 1년 동안 70만8천152명이 늘어 올 2월엔 385만450명을 기록, 23% 늘었다. 이에 비해 3G는 지난해 2월 480만8천797명이던 것이 107만4천629명이 줄어 올 2월엔 373만4천168명을 기록했다.
송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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