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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보조금 2년 연장에 국내 배터리업계 '당혹'


친환경차 보조금·등록면제 종료시점 2년 연장…폐지시점 2022년 말 변경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국이 올해 말까지 폐지하기로 한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보조금 제도 폐지에 발맞춰 중국 시장 공략을 노리던 국내 배터리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업계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에너지 차량(친환경차) 보조금 및 등록세 면제 종료 시점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 시점은 올해 말에서 오는 2022년 말로 변경됐다.

LG화학 배터리 [사진=LG화학]
LG화학 배터리 [사진=LG화학]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여객자동차협회(CPCA)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보조금 대상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차량 모델로 한정했다.

더욱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온 중국 배터리 업계 내 생산중단,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옵티멈나노에너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난징인롱뉴에너지도 경영난으로 생산설비를 압류당했고 루그로우 역시 파산을 선언한 상태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중국의 보조금 연장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산 배터리 자동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올해 보조금 철폐에 맞춰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LG화학은 올해 초 중국 난징 2공장 본격 가동에 나섰다. 2공장은 약 6GWh, 기존 난징 1공장은 7.2GWh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함께 추가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증설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 빗장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보니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말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 목록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해외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면 악재라고 볼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한국산 배터리에 차별을 둘지 향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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