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유통가에 '연쇄 휴업'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웃렛 송도점(송도점)은 신종코로나 확진자 방문이 확인된 이 날 오후 3시 30분부터 임시 휴업을 단행했다. 송도점에 방문한 확진자는 싱가포르에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19번째 확진자이며,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경 송도점에 방문했다.
송도점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정부의 사업장 신종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라 방역과 위생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영업 재개는 당국과의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면세점 업계는 신종코로나 확산과 함께 연쇄 휴업 및 단축영업에 들어간 바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휴업에 돌입했으며, 신라·롯데면세점 제주점은 같은 날 중국으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관광객으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을 쉬었다.
또 롯데·신세계·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영업시간을 기존 대비 2시간 단축해 오후 6시 30분까지 영업하고 있다. 이 같은 지침은 오는 7일 재개점하는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도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오는 10일 동시 휴점을 시행한다. 통상 백화점은 월 1회 월요일 휴점을 시행해 왔지만, 1월에 신정과 설 연휴가 겹쳐 휴점일이 많아질 시 2월은 쉬는 날 없이 영업을 지속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51개점 중 교외형 아웃렛 9개 점을 제외한 42개 점포를 이날 휴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2개 점포가 모두 쉬며,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이들은 휴무일을 활용해 집중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방역 시행을 위해 별도 휴점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을 통해 신종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업계도 신종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휴점을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8번 확진자가 다녀간 군산점을 긴급 휴업했으며, 12번 확진자와 14번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부천점도 지난 2일 오후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이 두 개 점포는 지난 4일부로 영업을 재개했으며, 이마트는 전 직원에게 1일 1개의 KF94 등급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협력사원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3일 휴업에 들어간 AK플라자 수원점도 해당자가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같은 날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CGV 성신여대입구점·부천점도 신종코로나 확진자 방문이 확인돼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6일에는 GS홈쇼핑이 임직원 중 한 명이 20번째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직장 폐쇄를 단행하는 등 업계 전반에 '신종코로나 비상 경계령'이 내려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 전반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중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면세점 업계는 신종코로나 확산 속 설 연휴 대목 매출에 타격을 입었으며, 통상 2월이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이 위치한 '대목'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세뱃돈이 시장에 풀리고 밸런타인데이가 위치해 있어 대목으로 꼽히는 달"이라며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총 23명이다. 이들 중 2번 환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5일 퇴원했으며, 1번 환자도 이날 퇴원이 예정돼 있어 현재 격리 치료를 받는 확진자는 총 21명이 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