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를 먼저 챙겨야 한다. 어려울 때일 수록 힘을 모아 함께 극복하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생산 라인 가동 중단 및 감산으로 협력사들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팔을 걷어 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 강화를 통해 현지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고, 공장 조기 생산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일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이같은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3천80억 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천870억 원과 부품 양산 투자비 1천50억 원 조기 결제 등 총 1조 원 규모의 자금 집행 계획이다. 대상은 현대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신종코로나 확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전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생산 공장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공장 조기 가동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와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과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지난주부터는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도 추진 중이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해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는 노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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