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회복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출하량 3억대 돌파 실패다.
애초 갤럭시A 시리즈의 라인업 재편 성공에 이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출하량 3억대 재탈환의 기대감이 돌았다. 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이전보다 잘팔리기는 했지만 전성기 만큼 호조를 보이지 않으면서 출하량 3억대 돌파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복수 시장조사업체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9천510만대에서 2억9천8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2억9천100만대보다는 출하량이 늘었지만 시장조사업체들은 공통적으로 3억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회복에 재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3억대는 큰 의미가 있다. 2013년 이후 5년 연속 출하량 3억대 이상을 달성하면서 세계적인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도 지난해 "3억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규모와 자체 생산시설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라며 "지켜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전면 재편한 것도 출하량을 늘리기 위한 부분과 연관이 깊다. 삼성전자는 기존 중저가폰 시리즈 '갤럭시A'와 '갤럭시J'를 '갤럭시A'로 통합하고, 인도 시장을 공략한 별도의 저가 브랜드인 '갤럭시M'을 출시했다. 갤럭시A의 경우 10종류가 넘는 기종을 가격·사양별로 다양하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회전(로테이팅) 카메라,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등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탑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갤럭시S 시리즈,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예전 같지 않아 A시리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의 판매량을 4천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역대 S시리즈 판매량을 따져 보면 썩 많은 편은 아니다.
스마트폰 업체 중에서는 여전히 출하량 1위다. 삼성전자는 20.9%~21.8%의 점유율로 모든 시장조사업체에서 2019년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화웨이가 16~17%의 점유율로 2위, 애플이 13~14%의 점유율로 3위, 샤오미와 오포가 8~9%의 점유율로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만으로 보면 애플이 19~2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7~19%의 점유율로 근소한 차로 2위에 그쳤다.
비록 지난 2년 연속 3억대 생산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3억대 목표치 달성에 대한 전망은 어둡지 않다. 갤럭시A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가 자리를 잡은 데다가 올해 5G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세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내부적으로 3억1천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늘어난 스마트폰 출하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저가폰 및 '보급형 프리미엄폰' 라인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3억5천만대까지 출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급형 프리미엄폰'이란 플래그십 제품 못지 않은 성능을 지녔음에도 가격을 약간 저렴하게 한 제품으로 지난 1월 유럽 등에서 출시된 '갤럭시S10 라이트'·'갤럭시노트10 라이트' 등이 이에 속한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