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업계의 역대급 호황을 누린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감소한 금액이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인 데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일단 둔화된 상황이다. 그 때문에 반도체 시장이 이번 1분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59조8천848억원, 33.7% 감소한 7조1천603억원이다. 직전 분기에 이어 7조원대를 유지한 한편 영업이익의 경우 이날 기준 시장 컨센서스 6조5천821억원보다 10%가량 높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실적이다. 4분기 반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7천900억원, 3조4천500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만 보면 2018년 4분기보다 각각 10%, 55% 줄어든 금액이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분기 실적으로써 지난해 첫 상승 전환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악화됐다. 2018년의 경우 글로벌 IT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미중 무역분쟁 대비 재고확보 등 영향으로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같은 해 연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반도체 호실적에 대해 "서버 고객의 지속적 증가와 함게 응용처의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가 나타났다"며 "데이터센터,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가 고용량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말 PC 범용 DDR4 8Gb 기준 2.81달러로 10월부터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줄곧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4분기 반도체 실적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등 모바일 고상화가 확대된 데다 중국의 1월 춘절 대비 선행구매와 신규 모델 출시 일정 단축을 위한 수요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업계의 신규투자와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고용량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도 "일부 고객사가 하반기에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소진할 경우 수요가 조절될 수도 있다. 아직까지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석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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