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가 관여하는 첫 개편으로 의미가 크다.
고객중심의 민첩한 조직변신을 위해서 기존 9개 부문은 7개부문으로 통합 축소됐다. 5개의 실도 흡수되거나 통합과정을 거쳐 3개 실로 재편됐다. 이밖에 CEO 직속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미래가치 태스크포스(TF) 팀이 구 사장을 도울 계획이다.
업무 중심 전문가를 중용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젊은 인력이 발탁되면서 고위급 임원부터 자리가 축소됐다. 이동면 사장과 오성목 사장, 김인회 사장 등 기존 사장급 임원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본사서 제외됐다. 이를 대신해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 승진해 구 사장과 투톱체제를 이룬다.
KT(회장 황창규)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발표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DX)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7부문 1원 1소 통합축소…'커스터머·AI' 방점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7개 부문은 커스터머, 기업, AI/DX융합사업, 네트워크, IT, 경영기획, 경영지원으로 재편됐다.
이중 '커스터머 부문'은 현재 신임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되기 전까지 지휘를 맡는다. 후임에는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부사장)이 유력시 된다.
커스터머 부문은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 부문이 통합된 조직이다. 영업과 상품, 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디바이스 사업역시 포함돼 있다.
또 '기업부문'은 박윤영 사장이 맡는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미래플랫폼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을 흡수했다. 마케팅 부문에 속해있던 5G플랫폼개발단 중 기업 대상인 스마트공장 TF도 이 곳에 포함됐다.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AI/DX융합부문 신설, IT기획실 부문으로 승격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더해 고객의 생활과 기업의 업무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AI/DX융합사업부문'이 신설됐다. 융합기술원을 이끈 바 있는 전홍범 부사장이 지휘한다.
기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바탕으로 마케팅부문의 5G플랫폼개발단과 AI사업단, IT기획실에 클라우드사업담당, 기업사업부문에 기업IT사업담당 등을 흡수했다. 이를 통해 5G 플랫폼을 개발하는 한편, AI와 빅데이터 사업을, 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인큐베이션 역량도 강화한다.
특히 IT기획실은 이번에 IT부문으로 승격했다. 기존 IT기획실장인 신수정 부사장이 맡는다. 고객에 민첩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와 관련된 부서는 이관됐다. 좀 더 R&D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경영기획부문은 박종욱 부사장이 맡는다. 그룹경영실이 전략기획실에서 분리되면서 힘을 받는 형태다. 경영지원부문은 신현옥 부사장이 지휘한다. 기존 경영관리부문과 사업협력부문이 통합됐다. 보다 탄력적인 대외 대응이 가능하도록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또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상설화된 것도 특징. 이를 이끌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법무실은 박병삼 부사장, 윤리경영실은 남상봉 부사장이 각각 위치한다.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개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하고 CEO가 직접 주도한다. 이를 지원할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구성했다. 김형욱 전무가 TF장을 맡는다.
융합기술원은 홍경표 전무가, 경제경영연구소는 김희수 전무가 역할을 이어간다.
이 외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임원 12% 줄어, 전무 이상 고위직 8자리 감축 '쇄신'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KT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또한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줄였다.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에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KT 임원은 5명 중 1명 꼴(22.5%)로 50세 이하가 돼 조직의 활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을 쐈다.
KT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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