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고객 및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고객의 니즈와 신기술 등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 통합 및 신설을 통해 경영효율성과 혁신을 동시에 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부문 박윤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구현모 대표와 함께 복수 사장 체제로 빠른 의사결정 등을 꾀했다.
16일 KT(회장 황창규)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체제 조기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먼저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 조직을 강화한 게 특징.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부문'을 신설, 소비자고객(B2C) 관련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또 기업고객(B2B)부문과 글로벌사업(B2G) 부문을 통합, '기업부문'으로 재편했다. 기업부문은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 역시 통합한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KT는 아울러 AI/DX사업부문을 신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전홍범 CDXO는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선임 부서장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더해 KT는 준법경영 강화 차원의 조직 및 인력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 이를 이끌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하게 된다.
이는 KT가 새로운 CEO를 맞아 글로벌기업에 걸맞은 윤리성 확보를 위한 컴플라이언스를 한층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현모 대표, 인재-혁신-사회적가치 3대 과제 주도 …젊은 조직 변화
KT는 또 구현모 신임 CEO 체제를 맞아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이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게 된다. 이를위해 CEO 직속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끌게 된다.
아울러 이번 임원인사를 통헤 업무 역량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는 한편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총 21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로써 KT 임원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 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반면 KT 임원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으로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된 것. 또 전무 이상 고위직 역시 33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드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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