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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동빈 재신임 얻은 이동우, 하이마트 성장 이끌까


부실 점포 줄이고 '메가스토어'로 체질 개선…내년 온라인 1조 목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어 이번 인사에서도 유임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가 실적개선의 키(Key)로 내세운 영역은 옴니스토어와 메가스토어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오프라인 점포로 성장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앞으로 옴니채널과 메가스토어를 앞세워 매출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탄탄한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선 올해 연매출 8천억 원, 내년에 1조 원을 달성해 변곡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장유미 기자]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장유미 기자]

이 대표는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맡아 롯데그룹에서 장수 CEO로 평가 받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이 대표는 과거 롯데월드 대표로 재임할 당시 '갑질'을 벌였다는 제보가 이어지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자, 한 때 롯데하이마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 덕에 이사회에서 사표가 반려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 나간다는 각오로 지난해 8월 자사주 6천 주를 매입하고 실적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또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날씨 영향에 따른 대형가전 판매 부진과 온라인 시장으로의 소비자 이탈 현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직접 사태 수습을 위해 다양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동안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한 334억 원, 매출은 11.6% 줄어든 9천83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5% 줄어든 458억 원에 그쳤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실적이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였다"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4분기도 (분위기가) 비슷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온라인 시장이 커진다고 이곳에만 집중해 매출을 확대하면 적자폭이 누진적으로 늘어나 감당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속도를 내기보다 적자를 보지 않고 안정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은 '메가스토어'와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온라인은 마진율이 높은 양질의 상품 판매와 함께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직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부실 점포를 폐점 혹은 통합 이전시켜 경영 효율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부진점포 폐점 11곳, 통합 이전 32곳 등이 경영전략에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직원들과의 합의를 통해 점포에 계속 변화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홈 앤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롯데하이마트의 의지를 담은 점포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올해 '메가스토어'는 잠실점을 시작으로 10개로 확대하고, 부실 점포 정리와 함께 온라인 사업도 더욱 강화해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실제로 이날 방문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프리미엄 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갖춰져 있어 마치 '이케아'에 방문한 착각이 들었다.

기존 잠실점을 대폭 확장 리뉴얼한 이곳은 전자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e-스포츠 경기장, 1인 미디어존, 프리미엄 오디오 청음실 등이 구성돼 있었으며, 점포 곳곳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 쉼터,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체 면적은 7천431m²(약 2천248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1층에는 20~30대를 겨냥해 전기 자동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가전, 캠핑카·오토바이·요트 등을 구입 및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특히 e-스포츠 아레나는 최대 12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등을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2층에는 기존 주력 고객층인 40~50대가 좋아하는 유명 브랜드 가전과 키친용품, 홈 인테리어 등을 한 자리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 브랜드관이 입점돼 있었고, 세미나실인 '하이클래스'에서는 가전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잠실점을 리뉴얼 하기 전 연매출은 550억 원 수준으로, 평당 매출은 240만 원 수준이었다"며 "이번 점포 리뉴얼로 올해 연매출은 1천200억 원, 평당 매출은 440만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온·오프라인 결합 매장인 '옴니스토어'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이 매장은 진열되지 않은 상품까지 매장 내 전용 태블릿으로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옴니존'이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가스토어 잠실점도 '옴니존'을 도입해 방문한 고객들이 현장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대표는 온라인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마진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부문에서 2015년 1천억 원, 2016년 2천억 원, 지난해 5천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8천억 원, 내년에는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온라인 사업에서 속도는 느리지만 적자를 보지 않고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온라인 시장이 확대된다고 해서 무리하게 매출만 확대하면 적자폭이 누진적으로 늘어나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이 나서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은 모든 오프라인 업체들에게 있어 가장 큰 숙제로, 가전 제품 판매 시 중간 유통사 정도의 역할만 해선 절대 이익구조가 좋을 수 없다"며 "하이마트의 장점은 매출의 95%가 직매입인 만큼, 이를 강점으로 앞세워 높은 마진을 낼 수 있는 양질의 상품만 판매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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