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20년 금융권의 최우선 과제로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들었다. 적절한 소비자보호 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탓에, 금융에 대한 신뢰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금융감독원은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감독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년을 맞아 범금융권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는 자리로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가 마련했다.
행사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등 1천300여명의 범금융권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윤 원장은 지난 한 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금융권은 발전을 이뤄냈지만,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환경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0년 새해 들어서도 우리 금융환경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라며 "저성장·저금리 추세와 가계부채 부담 속에 해외 리스크 요인이 가미돼 크고 작은 갈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 등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과 오픈뱅킹 등 금융플랫폼의 혁신은 금융의 판도를 바꾸고 있고, 특히 국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인구 구조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금융권의 최우선 과제는 '금융 소비자 보호'를 들었다. 그는 "이러한 가운데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적절한 소비자보호 부재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면서 금융에 대한 신뢰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라며 "이에 새해 우리 금융권은 국민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소비자 보호의 방법론으로 ▲대내외 잠재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 ▲공정한 금융시장의 질서 확립 ▲책임있는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포용금융을 적극 펼치고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를 확립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윤 원장은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금감원의 2020년 방향을 전했다. 호시우보란 호랑이 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금융감독원도 국가 위험관리자로서 '호시우보의 자세'로 금융시스템 안정을 해치는 위험요인을 살피고 흔들림 없이 감독업무에 정진해, 스스로가 감독업무 신뢰확보에 주력함으로써 '신뢰받는 금융'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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