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그룹이 오는 20일 전후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장인화 사장(철강부문장), 전중선 부사장(전략기획본부장), 김학동 부사장(생산본부장), 정탁 부사장(마케팅본부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100대 개혁과제를 강도높게 추진하며 과감한 변화를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 세대교체 대신 위기 속 안정을 선택해 '전쟁 속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이번주 정기임원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인화 사장, 전중선 부사장, 김학동 부사장, 정탁 부사장 4명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진들의 교체 여부와 대표이사 체제 변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진들의 교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산 철강제품 공급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미 최 회장은 지난해 대대적인 내부개혁을 추진, 순혈주의를 깨고 젊고 외부인사와 대거 중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큰 폭의 인사교체는 자칫 경영부담과 조직 내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13일 박태준 명예회장 8주기 행사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달 중으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인사는 안정 속 변화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표이사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을 기존 80%에서 40%로 줄이고 비철강 40%, 신성장 20%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철강부문장인 장인화 사장만 대표이사인 만큼 나머지 사업부문도 대표이사격으로 격상,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중선 부사장이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면서 계열사 비철강부문을 관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성장부문장에는 지난해 취임한 오규석 부사장이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며 내년 3월께 임기가 만료된다.
이 밖에도 포스코그룹 내 일부 계열사 CEO들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최 회장은 실적이 저조한 사업부문에 대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베트남 자회사 SS비나(SS VINA)의 지분 49%를 일본 형강 전문회사인 야마토 스틸에 매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미 지난해 큰 폭의 인사와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획기적인 자리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포스코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30% 넘게 하락하고 내년에도 부진이 예상되면서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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