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4곳이 추가로 '스핀오프'한다. 삼성전자의 품에서 벗어나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4개 우수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C랩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후 4년만에 145명의 임직원이 스타트업에 도전해 40개 기업을 창업했고, 2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
올해 독립한 4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업들이다. AI 기반 라이팅(lighting) 디바이스를 개발한 '루플(LUPLE)', AI 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을 제공하는 '툰스퀘어(Toonsquare)', 1인 방송 AR(증강현실) 소통 서비스를 개발한 '트리니들(Trineedle)', 개인 맞춤형 향 추천·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이브로(JoyBro)' 등이다.
'루플'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19'에서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하고 딥러닝해 최적의 집중환경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라이팅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생체리듬 케어를 위한 라이팅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툰스퀘어'는 텍스트 문맥에 따라 동작과 표정이 변하는 스마트 리소스를 개발해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만화인 툰(Toon)을 쉽게 창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잇셀프(itself)'를 개발했다. '잇셀프'는 지난 6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시장검증용으로 출시돼 예술∙디자인 분야 인기급상승 앱으로 추천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리니들'은 1인 방송 화면에 AR로 이미지 또는 영상을 송출∙소통하는 서비스 '티스플레이(Tisplay)'를 출시했다. 크리에이터는 AR을 활용한 이미지 또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삽입해 시청자들과 현장감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 AI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AR 이미지 합성을 할 수 있다.
'조이브로'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향을 찾아 향수나 홈 프래그런스(Home Fragrance)제품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소비자는 '조이브로'의 추천 레시피를 시향한 후 좋아하는 향을 선택해 원하는 향이 담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유수의 기업과 협업해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 향료 50여개를 개발했다.
이들은 이미 CES,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등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해 자신들의 기술을 전세계에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C랩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들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중인 '에바(EVAR)'는 지난해 11월 법인을 설립하고 8개월만에 네이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슈미트(Schmidt)로부터 12억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서 관련 사업자로 선정돼 내년부터 2년간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얇지만 단열성능이 10배나 높은 진공단열재를 판매 중인 '에임트(AIMT)'는 국내 유통 대기업에 친환경 신선식품 패키지 '에코쿨박스'를 공급하는 등 올해만 약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연평균 300%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건강관리 서비스 '유어케어'를 제공하고 있는 '이투이헬스(E2E Health)'는 지난달 미국의 1차 의료기관들과 서비스 계약이 성사돼 미국 의료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LINKFLOW)'는 2018년 미국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의 860%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액 1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부문과 AR∙VR 부문에서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앞으로도 우수 아이디어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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