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재계 창업 1세대 중 최고령 인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탈수' 증세로 입원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생활하다 올해 6월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후 두 번째 입원이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신 명예회장은 소공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 지난 7월에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해 식사 및 수분 섭취를 잘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건강이 악화돼 입원한 바 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입원 11일 만에 기력 회복 후 퇴원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후견인에 따르면 탈수 증세에 대한 건강 확인이 필요해 오후 5시 좀 넘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며 "일부 매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심각한 편은 아니다"고 전했다.
올해 99세인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해 왔다. 2017년 8월 이곳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에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며 장남 신동주 롯데 전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거처를 다시 소공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 소공동으로 복귀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은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상 이유와 그에게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의미 등을 사유로 들어 잠실 거주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가정법원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신 명예회장은 1년여 만에 소공동으로 돌아왔다. 신 명예회장과 가족들도 잠실에 머물 수 있도록 법원에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신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그가 소공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책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신 명예회장과 함께 병원에 방문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주치의가 탈수 증세가 있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올라갔다고 전했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아버지 곁을 지키며 건강상태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거주할 때는 밥도 평소보다 잘 먹고 건강했었다"며 "소공동으로 복귀한 후에는 계속 식사에 어려움을 느껴 이 같은 탈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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