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관련 알뜰폰 분리매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알뜰폰은 이번 M&A에서 CJ헬로(헬로 모바일)가 1위라는 이유로 이의 분리매각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알뜰폰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혁신기업, 이른바 '독행기업'으로 M&A로 소멸될 경우 시장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CJ헬로를 '독행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 이에 대한 별도 시정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다시 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를 겨냥, CJ헬로 노동조합 측이 '분리 매각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선제대응하고 나서 주목된다.
CJ헬로 노동조합은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앞에서 '알뜰폰 분리매각'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최기영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알뜰폰 분리 매각 등 소모적 논란을 즉시 중단하고,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공정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오는 18일 부터 이에 대한 심사를 본격화 한다.
CJ헬로 노조 측이 이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알뜰폰 분리매각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신지은 CJ헬로 노조 위원장은 "공정위는 이번 M&A 관련 지난 2016년과 달리 CJ헬로를 알뜰폰 시장 독행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알뜰폰(MVNO) 분리매각과 관련해서는 과기정통부의 영역이어서 또 다시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러나 헬로모바일 역시 3위 기업인 LG유플러스에 조차 팔릴 수 없다면 나머지 1,2위 사업자에도 팔릴 수 없다는 것이고, 분리 매각 되면 그대로 소멸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통상 노조가 회사 M&A를 반대해온 것과는 달리 CJ헬로 노조 측은 이번 M&A를 지지하고 통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나선 셈이다.
이는 그동안 장기화된 M&A에 따른 경쟁력 약화, 고용보장에 대한 우려 등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을 인수주체로 M&A가 진행됐으나 217일간 이어진 공정위 심사 끝에 불허됐다. 이후 올해는 LG유플러를 인수자로 8개월간의 심사 끝에 공정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 상황에서 알뜰폰 분리매각으로 M&A에 다시 제동이 걸리거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실제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인 헬로모바일은 LG유플러스 지분인수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CJ헬로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5%나 급락했다.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LG와 CJ, 정부까지도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CJ헬로 노동자는 케이블산업 1위, 알뜰폰 사업 1위를 일궈냈고,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J헬로 노조는 탄원서를 통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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