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2020년 4월 15일)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무대인 이번 총선에서 여야는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여야가 일찌감치 총선 전략 고민에 빠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며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반면 중도층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여야 모두 외연 확대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지만, 각 당마다 지도부 리더십 논란이 불거지는 등 당내 상황부터 녹록치 않아 보인다.
◆황교안도 나경원도 연일 '뭇매'…리더십 논란 확산하나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흔들리는 곳은 자유한국당이다. 시작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시점부터였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에 관여한 전·현직 의원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시상한 데 이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관련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심사 때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내에서조차 나 원내대표의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불거진 가운데, 황 대표 역시 "당에 헌신하고 기여한 부분은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옹호하면서 비판을 샀다. 더욱이 황 대표는 "공천 가산점은 생각해 본 바 없다"고 말을 바꿔 당 투 톱 간 엇박자까지 노출한 셈이 됐다.
가장 최근에는 황 대표가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총선 겨냥 영입 인재 1호로 낙점했다가 최고위원들의 반발을 샀다. 박 전 대장 영입 자체가 부적절할 뿐 아니라 황 대표가 상의 없이 결정했다는 점에서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지도부 리더십 논란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대책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등 핵심 조직 구성 때 자기 사람 심기에 골몰할 경우 후폭풍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일단 리더십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두고 리더십 상처라고 한다면 남은 리더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로 불 붙은 쇄신론…이해찬 운명은?
더불어민주당도 내부에서부터 부글부글 끓고 있다. 조 전 장관을 감쌌던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쇄신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물꼬는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텃다. 이들은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부끄럽다", "사상 최악 20대 국회에 책임을 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 쇄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의원은 국정감사 때 같은 당 의원들이 조 전 장관을 감싸는 가운데서도 "정치가 부끄럽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 왔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당이 대통령 뒤에 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던 이해찬 대표가 지난 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한 점도 쇄신론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물론 이를 두고도 쇄신파 의원들은 시기가 늦었고 내용도 부실했다고 비판한다.
쇄신론은 오는 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민주당은 이 대표 기자간담회날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중인 관계로 연기했다. 다만 쇄신론이 당장 지도부 사퇴론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채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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