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유럽연합(EU)이 '제 2의 양자혁명' 선도를 선언하고 패권 경쟁에 나섰다.
산하에 '퀀텀 플래그십'도 출범시켰다. 향후 10년간 10억유로(한화 약 1조3천억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100년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퀀텀 플래그십은 17~18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유러피언 퀀텀플래그십 이벤트'를 열고 정부 관계자는 물론 양자 분야 과학자, 기업 대표 등과 유럽 양자 기술 생태계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위르겐 믈뤼넥 퀀텀 플래그십 SAB 의장은 "유럽은 현재 제 2의 양자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유럽 대륙 차원의 협력이 필요할 때"라며, "이번 행사에 대규모 커뮤니티가 모여 양자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SAB(Strategic Advisory Board)는 지난 4월 출범한 퀀텀 플래그십 내 전략 위원회 조직. 퀀텀 플래그십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모든 연구 과제의 핵심평가지표(KPI)를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사 첫날은 핀란드 과학 연구를 위한 정부기금 지원 기관 헤이키 마닐라 핀란드 아카데미 대표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 카릴 로하나 유럽집행위원회(EC) 통신·콘텐츠·기술 담당 임원이 유럽 양자 기술의 미래를 전망했다.
또 위르겐 믈뤼넥 퀀텀 플래그십 SAB 의장이 유럽 양자 기술의 현황을 진단을, 유카 페코라 핀란드 알토(Aalto) 대학 교수는 핀란드 양자 기술 개발 로드맵을 설명했다.
아울러 안티 바사라 핀란드 국립기술연구소(VTT) 원장이 양자 기술 트렌드에 대해, 얀 괴츠 양자 컴퓨팅 솔루션 회사 IQM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 양자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퀀텀 플래그십'의 전략과 실행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이뤄졌다. 퀀텀 플래그십 운영을 위한 교육, 엔지니어링, 인프라 등도 고민해 본다. 유럽, 미국, 일본의 전문가들이 양자 기술 생태계 확대를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알리나 히어쉬만 EU 퀀텀플래그십 커뮤니케이션 담당(박사)은 "퀀텀플래그십의 과제는 큰 스케일과 긴 호흡을 가지고 기존 유럽이 만들었던 양자 기술부터 산업화하겠다는 게 목표"라며, "미국이 달탐사를 통해 달에 성조기를 걸었다면, 유럽은 양자에서 EU 깃발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똘똘 뭉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 EU, 양자 잠재력 '주목', 다국적 협력 준비 '착착'
EU는 '제2의 약자혁명 선도'라는 기치아래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퀀텀 플래그십'을 출범시켰다. EU는 '퀀텀 플래그십'을 필두로 양자 기술 분야에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0억유로(한화 약 1조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퀀텀 플래그십은 유럽 전역의 학계, 산업계 양자 기술 전문가 5천여명과 각국의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으로 ▲통신 ▲컴퓨팅 ▲센싱 ▲시뮬레이션 총 4개의 양자 응용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유럽은 20세기부터 알버트 아인슈타인, 막스 보른, 닐슨 보어 등 양자 이론의 기초를 만든 수많은 석학을 배출했다. 이로써 유럽이 1차 양자 혁명을 일으켜 트랜지스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의료 이미징 스캐너 등 다양한 산업을 태동 시켰다고 믿고 있다. 21세기에도 유럽이 2차 양자 혁명을 선도해 미래산업 전반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EU는 수년 전부터 '퀀텀 플래그십' 출범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 지난 2016년 8월 '양자기술자문위원회(The Quantum Technology High Level Steering Committee)'를 설립, 유럽의 양자 기술 발전을 위해 장기 실행 로드맵, 거버넌스 등을 EU에 조언하도록 했다.
2016년 11월 회원국들의 다국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유럽 26개국으로부터 연구 자금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조성된 자금으로 지난해 10월 통신, 컴퓨팅, 센싱, 시뮬레이션 총 4개 분야의 20개 프로젝트에 1억3천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EU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퀀텀 플래그십은 올해부터 대규모 프로젝트 시행에 나섰다. 그 중 첫 프로젝트가 'OPEN 양자키분배(QKD)'다.
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에서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로 선정됐다. 프로젝트는 지난 8월부터 2022년 9월까지 3년간 1천500만유로(한화 약 1천97억원)를 투입한다.SK텔레콤을 포함해 유럽의 주요 이통사, 통신장비사, 대학 등 38개 파트너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스 휘벨 QPEN QKD 프로젝트 리더는 "양자암호 기술은 이미 성숙화 된 단계로 실제 시장에 적용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OPEN QKD 참여 파트너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높은 수준에 올라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헬싱키(핀란드)=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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