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스위스콤과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을 위해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스위스를 직접 방문해 일주일간 하루 약 10Km를 걸으며 망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남호 SK텔레콤 MNO사업부 로밍사업팀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스위스콤 취리히 지사에서 보다 완벽한 5G 로밍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 최초 5G 로밍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남호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5G 서비스는 20여개 정도이며, 5G 로밍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자는 몇 곳이 안된다"라며, "우리가 5G도 최초 론칭했지만 로밍에서도 선도적인 모습을 가져가려고 많은 노력을 거쳤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롬 윈가이어 스위스콤 로밍사업대표도 "5G 로밍을 위해 SK텔레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지난 7월 세계 첫 5G 로밍이라는 새로운 마일스톤을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비슷한 DNA와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고객경험 등이 바로 SK텔레콤과 협업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 5G 로밍 어렵다…'파트너 네트워크 단말' 3중주
SK텔레콤은 스위스콤과 함께 세계 최초 5G 로밍 상용화를 이뤘다. 성공적인 5G 로밍 시대를 열었지만 그 과정 역시 만만치 않은 시련의 연속이었다는 후문.
지난 2011년 7월 4G LTE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은 해를 넘긴 2012년 6월 홍콩 이통사 CSL과 함께 최초 LTE 로밍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3G에서 LTE로 넘어오면서 로밍 표준이 전무했지만 1년간 이를 준비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5G에서도 선도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5G 첫 전파를 쏜 이후부터 5G 로밍 파트너사 발굴을 시작했다. 당시 20여개국과 로밍 논의를 이어가면서 SK텔레콤 내 마케팅과 네트워크, SK텔링크 등을 포함한 로밍 전사 태스크포스(TF)팀을 2월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3월 최종적으로 스위스콤을 파트너로 선정해 5G 로밍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루면서 본격적인 로밍 테스트를 진행해 6월 현지 OB 로밍 테스트를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7월 17일 세계 최초 5G 로밍 상용화를 이뤄냈다.
김남호 팀장은 여기까지 진행하는데 크게 3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파트너 선정, 네트워크 품질, 단말 지원 여부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김 팀장은 "작년말부터 5G 상용화한 사업자도 없었고 계획만이 잡혀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20여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촉에 나선 바 있다"라며, "미국도 상용화했지만 주파수가 달랐고, 중국도 빨리 한다고 했으나 아직 정식 상용화는 되지 않고 있어서 유럽 쪽을 바라봤는데 실질적으로 사업자 준비 및 커버리지가 부족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3년 8월 SK텔레콤과 세계 최초 대륙간 LTE 로밍 서비스 파트너였던 스위스콤이 부상했다. 스위스콤은 630만 가입자를 보유한 스위스 1위 사업자로 유럽 최초 5G 론칭을 한 이통사다. 스위스 내 주요 도시 110여곳에서 5G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말까지 인구대비 90% 커버리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탄탄한 LTE 전국망을 보유한 사업자로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의 현재 5G와도 맞아 떨어졌다.
스위스콤을 선택한 SK텔레콤은 코어망에서 5G 로밍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스위스콤과도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을 시작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함께 현지를 방문해 망 최적화 작업을 단행했다.
이후로 중요한 요소는 5G 로밍이 가능한 단말 확보에 있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5G 로밍 기능을 개발하고 지난 7월 업그레이드를 통해 5G 로밍이 가능하게끔 조정했다. 8월에는 LG전자와 함께 V50 씽큐 5G에서도 5G 로밍을 사용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SK텔레콤과 스위스콤이 5G 주파수로 3.5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 단말의 하드웨어 제약이 비교적 적었던 것이 주효했다.
김 팀장은 "속도도 빠르겠지만 해외에서 국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원활하다"라며, "당장 주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OTT 웨이브나 바로로밍,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1인 방송 등 5G 환경에서 빠르고 고품질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 5G 로밍 요금제 내년 1월 출시…내년 5G SA 개발 원년 선포
SK텔레콤은 고객이 많이 방문하고 품질이 보장되는 주요 사업자를 위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스위스뿐만 아니라 중국과 핀란드, 이탈리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영구과 일본 등 4개국 이상을, 2분기에는 미국과 독일 등 4개국 이상, 하반기에는 홍콩과 호주, 태국, 대만 등 8개국 이상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다.
김남호 팀장은 "중국의 경우 차이나유니콤과 진행 중이며, 이탈리아와 핀란드도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내년 초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서, 미국은 28GHz 주파수 지원 단말 출시 여하에 따라 로밍 상용화에 나선다"라며, "계획은 약간 유동적일 수 있으나 미중일을 포함해 70~80% 수준은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5G 로밍 요금제는 검토 중이다. 올해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5G 고객의 데이터 소비량이 많고, 5G 자체가 프리미엄 서비스임을 감안해 LTE 대비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나 최대한 합리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내년 1월 5G 로밍 요금제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정한 의미의 5G인 '5G 스탠드얼론(SA)' 도입에 맞춰 내년에는 5G SA 로밍 개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김 팀장은 "SA 방식이 되면 NSA보다 속도뿐만 아니라 초저지연과 초연결성 등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로밍에서부터 규격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LTE 로밍 대비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내년은 장담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도입을 약속했던 '바로로밍 영상통화'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음성무료에 이은 영상통화 로밍 무료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김 팀장은 "해외에서 영상통화를 하려는 니즈와 실제로 '콜라(SK텔레콤 영상통화 플랫픔)'를 쓰고 있는 고객들과 개발기간, 개발 비용 등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듯 하다"라며,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영상통화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의사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취리히(스위스)=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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