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추진중인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공매도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매각 성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가 연내 매각 완료라는 계획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보고서가 발표된(8월 14일) 시점을 전후로 해서 공매도가 기승을 부렸다. 이런 움직임의 주된 요인으로 실적 부진이 지목됐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2천916억원, 에어부산은 2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IDT는 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 대비 90.7% 급감한 9억원에 그쳤다.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달 19일에는 최근 한달새(8월 12일~9월 11일) 공매도가 가장 많았다. 이날 공매도량은 아시아나항공 21만934주, 에어부산 7만4천260주, 아시아나IDT 2만5천552주를 기록했다.
이들 세 회사의 공매도는 8월말까지 약 2주간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 제출이 마감되면서 또 다시 공매도 강도가 강해졌다. 매각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이 불참한 가운데 애경그룹,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타나자 아시아나항공 내부와 시장 일각에선 유찰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대했던 대기업의 불참은 물론 인수전에 참여한 4곳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아 계획대로 매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이처럼 매각 성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지난주부터 공매도가 재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공매도 비중은 각각 3.97%와 1.4%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한 달 사이 4번째로 높은 비중이었고 에어부산은 평균 1%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당분간 공매도 강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 문제다. 공매도 평균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공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공매도 평균가는 아시아나항공 5천457원, 에어부산 6천379원, 아시아나IDT 1만8천421원이다. 이날 종가는 아시아나항공 5천520원, 에어부산 6천400원, 아시아나IDT 1만8천700원으로 공매도 가격보다 높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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