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한수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에 대해 증권가가 불확실성이 높아졌단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일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일주일 내로 적격인수후보(Shortlist)를 발표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예비입찰단계로 구체적인 인수구조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 투자자 (FI),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 투자자 (SI)로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4일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주택업황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M&A(인수합병)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더해져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천500원을 제시했다.
장문준 KB증권 산업재·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6조원 수준이고 부채비율이 114.7%에 불과해 재무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이 존재한다"며 "다만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고 주력인 주택사업의 경우 비우호적인 업황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 항공 인수 추진이 지속되는 동안은 부진한 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HDC산업개발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산업개발은 2017년부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다각화 방향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분양가상한제로 주택 자체개발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간접자본(SOC) 민간 투자사업, 리츠, 물류센터에서는 여전히 투자기회가 풍부하다"며 "특히 타사 대비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 결과 발표 전까지 투자매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입찰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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