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매각 불발 이후 사업조직 개편에 나선 넥슨이 최근 개발조직 내부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동조합 측이 중단된 프로젝트 팀에 소속됐던 인력들의 전환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고용불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그러나 회사측은 프로젝트 중단은 통상적인 일로 전환배치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넥슨 개발조직 내부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중단되면서 일부 임직원들이 고용불안 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손자회사이자 넥슨지티 자회사인 넥슨레드는 지난달 말 '프로젝트G'의 개발을 취소했다.
이 외에도 넥슨코리아 산하 개발 스튜디오 일부 프로젝트들이 최근 잇따라 중단됐다. 여기에는 신규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서비스 중인 게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개발조직은 현재 넥슨코리아 산하 ▲데브캣 스튜디오 ▲왓 스튜디오 ▲원 스튜디오와 개발 자회사 ▲띵소프트 ▲넥슨지티 ▲넥슨레드 ▲불리언게임즈 등 7개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 중단으로 팀이 해체되면서 대기 상태로 전환된 개발 인력들의 전환배치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넥슨레드의 경우 지난달 프로젝트G가 중단되면서 80여명의 인력이 대기 상태로 전환됐지만, 아직까지 대다수가 전환배치를 받지 못한 상태다. 넥슨코리아 소속 인력들 역시 일부만 전환배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개발이 중단된 팀의 일원이 사측에 전환배치를 문의했지만, 기다리라는 말 외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며 "일을 주지 않고 대기만 시켜두는 것은 직원에게는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서도 "직무에 대한 보호를 전제하지 않고 실행된 조직개편은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다"며 "팀의 드랍(개발 중단) 결정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킨 개인들에게 고용불안으로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외 불리언게임즈 및 원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의 퇴사에 허민 네오플 전 대표 합류 후 흥행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까지 도는 등 내부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사측에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시위 등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측은 이에 대해 "내부 프로젝트 중단은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구조조정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을 뿐, 전환 배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프로젝트 중단은 개별 스튜디오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해 4월 개발조직을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하면서 각 스튜디오에 재량권을 부여하고 자율적인 결정이 가능하도록 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부터는 사업조직도 개편하고 있다. 그동안 이원화 됐던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합해 9개 그룹으로 재편하고 통합 본부는 김현 넥슨 부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사업통합은 다양한 시각에서 예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꾀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과거보다 좀 더 잘하려고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에 공지도 못하고 진행되는 건들이 많은데, 직원들 모두가 잘되고자 하는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 공식 행사를 통해 속 시원하게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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