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모피아'(재무부 약자인 MOF+마피아)로 불리는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의 국제금융통이다.
청와대 개각설이 나올 때부터 1순위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그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다.
◆ 국제금융 전문통…금융시장 이끌 적임자 평가
은 내정자는 1961년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 합격 후 이듬해 옛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진 1997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사무관과 주무서기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6월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담당과장을 맡았다.
이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쳐 세계은행그룹 상임이사를 역임한 그는 2016년 11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9월부터 수출입은행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은 행장이 제20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된 당시 기획재정부는 "금융전문가로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혁신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3월 성동조선해양을 법정관리에 넘겼지만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이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은 내정자가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 활동으로 추가적인 국민세금 손실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은 내정자 재임기간 수출입은행의 경영지표도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2017년 1천728억원에서 지난해 5천97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고정이하 부실여신비율도 3.64%에서 1.50%로 2.14%포인트 낮아졌다.
◆ 청문회 준비 들어갈 듯…본인 명의 2채
은 내정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교체설이 불거진 올해 상반기부터 강력한 후임 후보로 꼽혔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하마평에 오른 다른 후보들보다도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은 내정자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는 이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될 사무실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은 내정자가 1가구 다주택자라는 점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은 내정자의 재산은 2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은 내정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잠원동 아파트(84.87㎡)와 세종시 아파트(84.96㎡) 등 2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동 아파트 신고가는 8억원,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억2천300만원이다.
배우자 명의로는 7억여원 상당의 상가(근린생활시설) 건물 지분, 서울 옥수동 아파트(84.87㎡) 전세권 8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은 내정자 부부와 배우자를 포함해 9억3천500만원이다. 채무는 잠원동과 세종시 아파트 세입자에게 받은 임대보증금 등 8억3천500만원이다. 차량은 본인 명의의 2015년식 아우디 Q5로 현재가액은 2천200여만원이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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