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사의로 차기 금융위원회 수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순위 후보로 거론돼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위원장 후임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후반께 늦어도 내달 초에는 다른 부처 장관 인사와 같이 발표될 전망이다.
19일 금융당국과 정가에 따르면 청와대는 현재 후임 금융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 인사인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사전 인사 검증을 실시한다.
하마평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다. 은 행장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적통으로 분류되는 되는 데다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세계은행(World Bank) 상임이사,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치며 국내외 실물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해냈단 평가를 받아온 때문이다.
행정고시 27회인 은 행장은 최종구 위원장의 두 기수 후배로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시절 시험에 합격해 과거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수출입은행장 등 최 위원장의 공직 업무 경력을 그대로 밟아왔다.
지난 2017년 은 행장이 제20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된 당시 기획재정부는 "금융전문가로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혁신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김용범 전 부위원장과 손병두 부위원장 등 최근 금융위에 국제금융 전문가들이 득세하는 분위기도 은 행장의 인사 가능성을 높인단 평가가 나온다.
◆ 윤종원·이동걸도 후보군…'제3의 인물' 가능성 낮아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현재 인사 검증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행시 27회로 은 행장과 고시 동기이기도 한 그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한 대표적 거시경제통 관료다.
경제수석 임명 이후 최근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문책성 경질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본인은 금융위원장 자리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조선과 해운업계의 굵직한 구조조정 이슈를 무난하게 처리해온 점은 이 회장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조성욱 서울대 교수와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다음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그간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장과 달리 관료 출신으로 임명돼왔단 점에선 이번에도 같은 노선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역대 금융위원장은 초대 전광우 위원장을 제외하곤 진동수, 김석동, 신제윤, 임종룡, 최종구 등 모두 행정고시를 합격한 관료 출신에서 나왔다. 민간 출신이나 현직 국회의원 등 '제3의 인물'이 차기 금융위 수장이 될 확률이 낮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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