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네이버는 라인페이 등 자회사 마케팅 비용에 발목이 잡혀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 광고 '톡보드' 등 광고 실적이 개선되고 이동 서비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에 영업이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만 양사 경쟁은 핀테크 등 신규 분야에서 더 본격화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금융 전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발표했다. 미래 성장성 등 기대에 발표 이후 주가가 10% 이상 뛰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도 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핀테크(금융과 IT를 결합한 서비스)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이 1조 6천303억원, 영업이익이 1천283억원으로 집계됐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8% 감소했다.
이 회사는 라인페이 마케팅 등 자회사의 일회성 비용 증가 탓에 수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7천330억원, 영업이익 405억을 기록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카카오가 테스트 중인 톡보드 광고 평균 하루 매출은 2~3억원에 달한다. 이동 서비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성장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중심의 수익 확대 뿐 아니라 그동안 투자해왔던 신규 사업에서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비용이 효율화됐다"며 "카카오의 전 사업 구조가 이익을 개선 시킬 수 있는 선순환 사이클로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페이' 경쟁 후끈
양사가 실적발표의 향후 전망에서 강조한 지점은 금융 서비스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11월 자회사(네이버파이낸셜) 형태로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략적 협력 관계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천억원 이상 투자도 받을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를 기점으로 금융 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며 "분사를 하게됨으로써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쉬워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카카오처럼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 설립을 통해 결제에 이어 대출, 보험 등 금융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가 은행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대출, 보험 등 신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플랫폼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 공개와 함께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3천만명 돌파를 발표했다. 카카오가 최대 주주가 되는 카카오뱅크에 적극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하루 4천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과 연결돼 가입자 3천만명을 확보했다"며 "현재 송금, 결제, 투자 서비스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 하반기 보험을 포함한 금융사업 라인업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달 카카오뱅크의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심사가 통과됨에 따라 카카오는 뱅크의 지분을 법적 한도인 34%까지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됐다"며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기술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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