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금융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결제에 이어 대출, 보험 등으로 영역을 넗힐 예정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승인을 받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간편결제에 이어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11월경 설립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 등 전략적 협력관계인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주요 주주가 될 예정이다. 분사를 하면 회사 몸집이 가벼워지는 만큼 외부 투자 유치가 수월해지고, 금융 사업 인가 측면에서도 시가총액 22조원에 달하는 모회사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도 지난 2017년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으로부터 약 2천300억원 투자를 유치,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지난해 12월 기준 39.1%)가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쉬워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향후 대출, 보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카카오와 본격 경쟁하는 셈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 분사는 네이버가 지닌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며 "포털과 커머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네이버가 핀테크 사업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ICT 업계 최초로 인터넷은행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24일 금융위원회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는 2대 주주가 될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처리 문제가 해결되면 카카오뱅크의 지분 34%까지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만에 '비대면', '공인인증서 없는 서비스' 등으로 계좌 개설 고객 1천만명을 모았다. 카카오가 최대 주주가 되는 만큼 기술력을 카카오뱅크에 어떻게 접목시킬지도 관심사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자본금 확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차별적 서비스 제공, 모바일 플랫폼과의 연계 등에 있어 카카오의 주도적 역량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상품 라인업 확대 및 신규사업진출(신용카드 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2천300만명에 기반해 결제에 이어 대출, 보험, 배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향후 네이버페이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포인트 혜택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며 "주문, 결제 등 O2O와 연계를 위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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