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인천 부평에 위치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디자인센터는 GM 글로벌 제품 디자인의 핵심 거점이라 불린다.
이곳에선 익스테리어 VR을 체험할 수 있고 한국지엠 차량 디자인이 이뤄지는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우선 'VR룸'. 이곳에서는 총 5대의 HMD를 활용해 VR로 차량 디자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직원들은 이를 이용해 실제 차량 사이즈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3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차량 디자인을 품평하고 검증하면서 피드백을 받으며 공유한다.
직접 익스테리어 VR을 체험해봤다. 왼손에 쥔 컨트롤러를 누르니 현재 나를 둘러싼 배경이 바뀌었다. 조명이 현란한 실내와 햇볕이 내리쬐는 실외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또 컨트롤러를 누르니 이번에는 내 앞에 있던 차량 모델과 컬러가 바뀌었다. 360도로 돌면서 차량 외관을 둘러볼 수 있었고 차량 내부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GMTCK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비용을 많이 안 들이고 빠른 기간 안에 디자인과 공간감 등을 확인하기에 유용하다"며 "최종적으로 차가 완성되기 전까지 자유롭게 디자인 방향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MTCK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6개의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가운데 북미 워렌 스튜디오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디자인 스튜디오다. GM 글로벌 제품 디자인의 핵심 거점인 셈이다. GMTCK 디자인센터에는 VR룸뿐만 아니라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토리엄 등이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는 디자인 스케치에서부터 풀 사이즈 모델까지 디자인 개발 전반의 과정이 이뤄지는 작업공간이다. 디자이너, 모델러, 디지털 디자이너 등이 상주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실제 자동차에 가까운 조형물을 만든다.
스튜디오 한쪽에는 다양한 디자인 스케치가 전시돼 있다. 또 스케일 모델에서부터 풀 사이즈 모델로 만들어진 차량들을 볼 수 있다. 풀 모델을 만들기 전 스케일 모델을 먼저 만드는 것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스튜디오에는 또 다수의 밀링머신과 플레이트가 설치돼 있다. 이는 풀사이즈 모델을 만든 이후 디자인 변경이 필요할 때 모델을 수정하면서 최대한 차를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데 이용된다. 시팅 벅이라는 장비는 차의 공간감, 시야 등을 모듈러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스튜디오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큰 공간을 칸막이 없이 나눠 사용하면서 각 팀들은 각자의 업무를 하면서도 함께 소통할 수 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스튜디오 한 면을 차지하는 투명 유리창이다. 문을 열고 나가 자연광 아래서 모델을 비춰보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한다.
GMTCK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디자인에서 양산까지 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오디토리엄'이다. 차량 리뷰에 최적화한 조명과 공간을 갖고 있는 실내 품평 장소다. 디자인 리뷰와 제작된 차량 조형물의 촬영뿐 아니라 화상 장비를 통해 글로벌 리뷰나 컨퍼런스 등이 진행된다.
오디토리엄에서는 올 8월 말과 9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뿐 아니라 아직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타호'의 실물을 접할 수 있었다.
GMTCK 디자인센터에는 ▲익스테리어 디자인팀 ▲인테리어 디자인팀 ▲컬러&트림팀 ▲스컬프팅팀 ▲스튜디오 엔지니어링팀 ▲디자인 퀄리티팀 ▲디지털 디자인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비주얼라이제이션팀 ▲프로그램 매니지먼트팀 ▲비즈니스 오퍼레이션팀 등 10개 팀으로 구성돼 15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체계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분업과 협업을 이루며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섬세한 작업이 이뤄지는 GMTCK 디자인센터에서는 쉐보레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등 GM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제품 개발이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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