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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百, 1분기 실적 '희비' 교차…신세계·현대, 免에 '발목'


인천터미널점 두고 롯데-신세계 실적 엇갈려…현대, 수익성 악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이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말 인천점을 잃은 신세계는 면세점에도 발목이 잡히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신규 출점과 백화점 증축 오픈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면세점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 동안 '평창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직매입 매출(451억 원)이 크게 늘어난 탓에 올해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줄었으나, 인천터미널점 신규 오픈 덕분에 선방했다. 또 영업이익은 판관비(-271억 원) 절감 영향으로 대폭 오른 모습을 보였다.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7천72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했던 인천터미널점을 올해 1월부터 운영하게 되면서 지난 1~2월 월평균 매출이 약 7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1분기 동안 중국 3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또 지난해 평창 라이선싱 직매입 매출 영향도 컸다.

다만 해외패션,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다. 또 해외 사업에선 중국 백화점 충당금 환입 103억 원이 반영돼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전체 실적은 할인점이 선전한 반면,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된 데다 슈퍼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돼 영업이익은 7.1% 하락한 2천53억 원, 매출은 4조4천468억 원으로 2.6% 증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는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판관비 절감 등 효율적인 운영과 더불어 e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동안 비교적 선방한 롯데와 달리, 롯데에 인천점을 뺏긴 신세계는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줄어든 3천75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33억 원으로 9.9%나 줄었다. 인천점은 지난해 6천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곳으로, 인천점을 제외할 경우 신세계의 1분기 매출은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세계는 올해 3월 신설된 온라인 통합 법인인 SSG닷컴 출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실제로 신세계디에프의 1분기 매출은 인천공항 T2점, 강남점 신규 오픈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7천33억 원을 기록했지만, 송객수수료 등 면세점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46.6% 줄어든 126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 역시 4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센트럴시티, 대구신세계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해 신세계의 성장을 견인했다. 화장품 사업 호조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동안 3천659억 원의 매출(20.2% 증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92억 원으로 147.5% 성장했다. 센트럴시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7.3%, 32.9% 늘어난 660억 원, 214억 원을 나타냈고, 대구신세계는 매출이 9.4%, 영업이익이 147.4% 증가했다. 반면, 까사미아는 매출 273억 원에 1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 센텀시티 등 대형 점포들의 견고한 실적과 함께 대구신세계가 개점 3년만에 흑자를 내는 등 빠르게 안착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면세점은 신규 오픈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사업초기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트럴시티는 지난해 8월 메리어트호텔 리뉴얼 오픈 덕분에 매출이 늘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 성장 덕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까사미아는 신규점포 오픈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분기 동안 면세점에 발목 잡혀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 줄어든 75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71억 원으로 26.4%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11월 오픈한 면세점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15.3% 늘어난 5천21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동안 면세점 매출은 1천569억 원, 영업손실은 236억 원 발생했다.

한무쇼핑 실적을 포함한 백화점 사업은 매출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분기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매출이 호조를 나타냈던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9월 대구아울렛 신규 오픈과 김포아울렛 증축, 천호점 증축 등의 영향으로 취급고 기준 매출은 3.4%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매출 호조로 인한 고객 마일리지 충당금(18억 원) 추가 설정과 기존점 증축에 따른 감가상각비(29억 원) 등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4억 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명품, 생활용품 상품군의 성장세에 힘입어 각 백화점들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각 업체들이 온라인 쇼핑 환경 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은 미흡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업체들이 앞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함과 동시에 핵심 점포는 리뉴얼하거나, 온라인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더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촉비 절감, 점포 리츠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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