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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틀 앞둔 날···미국서 우버 타보니


예상보다 파업 열기 뜨겁지 않아···첫날 상장 주가는 기대 이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쎄요. 그렇게 많이 참여하지 않는 듯 하네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만난 우버 드라이버(운전자)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우버가 뉴욕 증권 거래소 상장을 이틀 앞둔 날이자 우버 드라이버들이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도시에서 처우를 개선해 달라며 파업한 날이기도 했다. 우버는 이용료의 약 25%를 수수료로 떼 가는데 드라이버들은 이를 10%대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배차는 평소보다 3~5분 늦게 되긴 했지만 캘리포니아의 마운틴뷰·서니베일·팔로알토 등 주요 도시를 이동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승차공유 앱 승·하강장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승차공유 앱 승·하강장

서니베일에서 만난 우버 드라이버도 "파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드라이버는 차에서 내릴 때 "승객 별점을 잘 줄테니 드라이버 별점을 5점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주변 도시를 주행하는 우버 드라이버에게는 지난 7일부터 구글 개발자회의 I/O가 열리는터라 특수를 노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5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에 우버 앱을 켜자마자 승·하강 위치를 알려주는 알람이 떴다.

우버 요금은 거리, 시간, 교통 상황에 따라 다소 다르게 책정됐지만 20분 정도 거리에도 10달러가 넘어갔다. 그러나 주소만 입력하면 빠르게는 1분안에 배차되고 추가 대화 없이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무척 편리했다.

I/O가 열렸던 쇼라인 앰피시어터 근방에도 승차공유 앱 승·하강장이 마련돼 있었다. 구글 직원은 줄을 세우고 이름을 알려주면 이를 불러서 호출한 차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택시는 눈에 띄지도 않았다.

파업 열기가 예상보다 낮은 건 샌프란스코 주변 도시 뿐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뉴욕타임스는 파업이 열린 날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우버를 부를 때 큰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미국 지리에 어두운 이용자로서는 상당히 편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면도 없지는 않았다. 승객으로서 안전을 생각하면 회사가 별점으로 드라이버 자격 요건을 평가하는게 좋지만, 드라이버들이 이를 잘봐달라고 호소까지 해야하는 상황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이 반영된 탓인지 우버 상장 첫 날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식상장 첫날인 10일 공모가(45달러)보다 7%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우버가 주식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7%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출처=우버]
우버가 주식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7%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출처=우버]

우버의 기업가치도 754억6천만달러(약 89조3천억원)로 예상됐지만 이에 못미치는 697억달러(약 82조6천억원)에 그쳤다. 우버의 적자, 먼저 상장한 리프트의 부진,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버는 앞으로 수익성 개선 외에도 드라이버를 비롯한 노동 이슈, 각국의 카풀 규제를 돌파해야 한다. 조달된 자금으로는 자율주행 같은 기술을 선도해야 치열해진 승차 공유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우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손실(지난해 3조4천억원)을 기록했다는 점 때문"이라며 "우버는 기존에 없었던 사업을 확장했으며 글로벌 최대규모의 공유차 플랫폼과 배달서비스 플랫폼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버가 상장되면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짐에 따라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부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운틴뷰(미국)=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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