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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회사채 줄줄이 성공…조원태 '뉴 한진' 청신호


한진칼‧대한항공‧한진 수요예측 성공 힘입어 증액발행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진그룹이 리더십 교체 후 단행한 회사채 발행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고(故)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출범한 조원태 회장의 '뉴(New) 한진’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 등 한진그룹 회사 3곳은 최근 각각 차환 또는 운영자금 마련 목적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수요예측에서 성공을 거두며 전부 증액 발행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 [한진그룹]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대한항공이다. 2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1천300억원 등 2천억원을 조달해 차환으로 1천100억원, 항공기 리스료 등 운영자금으로 90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달 22일 실시된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2천380억원(3.4대 1), 5년물 2천560억원(1.97대 1) 등 전체 4천940억원(2.47대 1)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발행규모를 50% 증액, 지난달 30일 3천억원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도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3년 만기 400억원을 마련해 전액 택배협력업체 수수료, 렌터카 차량 구매, 주유사업 유류대금, 정비‧창고사업 장비 구매, 전산‧시스템 노후 장비 개보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지난달 24일 수요예측을 실시, 750억원(1.88대 1)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한진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존 발행규모 대비 50% 증액했다. 그리고 이달 3일 6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회사 외에도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증권사를 통해 실행했던 주식담보대출 상환 목적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 만기 7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

지난달 마지막날 수요예측을 실시, 1천680억원(2.4대 1)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기존 대비 20% 높은 88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사채는 10일 발행될 예정이다.

세 회사채의 성공적인 발행을 두고 관련 업계에선 조원태 회장 체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임 회장인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달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의 장례식은 그달 12~16일 치러졌다. 지주사 한진칼은 일주일만에 이사회를 열어 조원태 사장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결의했다.

지난해부터 한진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는 KCGI(강성부펀드)가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는 등 경영권 압박 수위를 높여가며 조원태 회장 체제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세 회사채 발행은 모두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진행됐기 때문에 사실상 후계자였던 조원태 회장 체제의 시험대 성격이 강했다"라며 "모두 수요예측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증액발행까지 하면서 새로운 한진그룹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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