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중 하늘 길의 독점이 25년 만에 깨졌다. 저비용항공사(LCC)에게도 중국을 향한 길이 열린 것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일 중국 운수권 배분을 위한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34개 노선을 배분했다.
이번에 신규 배분된 여객 운수권은 전체 주 139회다. 이 중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LCC가 30개 노선 주 118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8개 노선 주 21회를 추가로 배분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운수권 배분이 LCC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중국 노선의 경우 1995년부터 25년간 FSC가 독점해왔기 때문이다. LCC 비중을 높이며 운항 스케줄의 다양화는 물론 운임하락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그동안 한국과 중국 간 증가하고 있는 관광,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과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FSC만 운항하던 중국의 주요 노선에 LCC가 취항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현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편하게 중국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에 노선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은 중국 운수권을 통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배정받은 노선에 최대한 빨리 취항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존 노하우와 가격경쟁력으로 국가 자산인 운수권 활용을 통해 국민의 항공편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인천발 중국노선 운수권을 획득하게 되어 본격적인 인천진출이 가능해졌다"며 "수도권에서도 안전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취항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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